마이다스동아일보:[98바캉스특집]

나우누리 여행사랑

왜목마을

서해안 갯마을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동해안보다 더 선명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면?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은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왜목마을이 서해안인데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까닭은 지형 조건 때문. 이 지역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꼬리에 해당해 동해안과 같은 방향으로 수평선을 나누어 가지게 돼 동해안과 같은 방향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서해안 일출은 동해의 일출과는 많이 다르다. 동해안의 해돋이가 바다안개에 가려 쉽사리 그 진수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이글거리고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면 서해안 왜목마을의 일출은 소박한 가운데 선명하다. 여기에 맑은 날이면 어렵지 않게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곳에서의 다른 볼거리는 덤장이라 불리는 정치망그물. 커다란 그물상자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어 처음 보는 사람의 눈에는 신기하기만 하다. 물때에 맞추어 가면 그물 주인이 덤장을 걷어올리는 것을 도울 수도 있다. 왜목마을은 갯벌이 매우 비옥하고 갯벌 생태계도 잘 보존돼 있다.

교로리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보았다면 오후에는 대호방조제나 벌천포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가까운 상왕산 개심사와 서산마애삼존불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추천 맛집과 숙박

왜목마을에는 여관이 태공장여관(0457-53-3035) 하나뿐이다. 태공장여관은 식당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음식맛도 정갈하다. 태공장여관이 만원이면 왜목마을 갔던 길을 거슬러 올라 큰길로 나오면 여관이 두어 곳 더 있다.

자가 운전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안중으로 간다. 안중 인터체인지에서 아산호와 삽교천을 건너 32번 도로를 따라가면 당진. 다시 당진에서 615번 지방도로를 타고 30분쯤 가다 보면 대방주유소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교로리 가는 샛길이 보인다. 샛길 앞에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이정표도 서 있다.

계방산과 소계방산 소한동계곡

계방산은 태백산맥의 한 줄기로 동쪽으로 오대산을 바라보고 서 있으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계방산은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으며 생태계의 보고, 야생동식물의 낙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많고 특히 산삼이 많이 나 심마니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계방산의 다른 볼거리는 주목과 철쭉나무 군락. 산세는 설악산 대청봉과 흡사하다.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소한동계곡은 소계방산에 있는 계곡이다. 계방산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북동쪽에 숨은 듯 솟아 있는 소계방산은 아는 이가 거의 없다. 맑은 물과 깨끗하고 울창한 숲, 시원스런 폭포수, 작지만 맑고 깊은 소들이 모여 있어 가족 휴양지로 알맞은 곳이다. 가는 길에 방아다리 약수를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일대는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다. 민박하는 집은 있지만 계방산 부근 용평면 백옥포리에 있는 바우개관광농원(0374-32-0498)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바우개관광농원 근처에는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효석의 생가도 있다. 평창군에 있는 다른 관광농원인 마평관광농원(0374-32-0368)과 홍천군 남면에 있는 고드래미관광농원(0366-33-6534)도 알아두면 편리하다. 민박안내는 평창군청(0374-32-8617) 관광문화과로 하면 된다.

추천 맛집과 숙박
계방산은 상봉터미널에서 진부행 버스를 타고 진부에서 하차하면 된다. 진부에서 계방산에 오르는 코스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내면행 시외버스로 운두령에서 내리는 방법. 이밖에도 운두령으로 가는 버스는 노동리를 경유하는 시외버스와 방아다리 약수를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있다.
대중 교통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속사교차로에서 좌회전, 현리방향 31번 국도로 접어들어 5km 정도 가면 이승복 반공기념관이 나오고 다시 6km 정도 가면 계방산 운두령 고개 마루가 나온다. 소계방산은 영동고속도로 속사교차로에서 31번 국도를 따라가다 내면 주유소를 지나 창촌(56번 도로) 방면으로 5km 정도 가면 음식점 솔밭가든이 나온다. 여기에서 다시 1km 정도 가면 우측으로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4km 정도 더 가면 세 개의 다리가 나오는데 첫번째 다리부터 소한동계곡이다.	서울에서 출발, 의정부를 지나 동두천에서 북쪽으로 12km 정도 올라가면 전곡읍으로 들어가는 한여울철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한탄강유원지다.

백운산 덕동계곡

원주와 제천 사이에 숨은 듯 가려 있는 비경이 있다. 이름하여 덕동계곡. 원주시 판부면과 제천시 백운면에 걸쳐 있는 백운산(1087m) 남쪽 기슭에 있는 계곡이다. 백운산이라는 이름의 산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지만 제천의 백운산도 경치가 빼어나다.

덕동계곡은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구수애에서 원독동까지 10km에 이르는 계곡이다. 이곳은 아직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 신림, 주천 등 지역사람들만 찾을 정도. 울창한 산림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지만 무엇보다 물이 차고 맑아 한여름 더위를 이기기에는 그만이다.

주변경관도 아름다운데 특히 구수애 한복판에 있는 아들바위는 그 모양이 매우 독특하다. 마을 젊은이들이 길가에서 그 바위를 향해 돌을 던져 바위에 잘 얹어지면 결혼해 아들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추천 맛집과 숙박
송어회와 향어회가 이 지역 특산물이기는 하지만 값이 비싸다. 대신 제천 부근인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에 있는 해원장(0593-654-4433)의 백합죽을 권한다. 이곳의 백합죽은 백합에 찹쌀과 인삼, 대추, 잣, 밤, 마늘 등을 넣고 만들어 맛이 아주 담백하다. 숙소는 제천 시내로 나와 찾는 것이 좋은데 관광호텔이 있고 여관도 많은 편이다.
대중 교통	자가운전
제천은 교통이 편리하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제천역에 내려도 되고 강남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제천행 버스를 타도 된다. 제천에 내려서는 덕동리행 버스를 타면 된다.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신림교차로에서 5번 국도를 따라 제천방향으로 가다가 402번 지방도로를 탄다. 402번 지방도로를 타고 12km 정도 가면 덕동교에 닿는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덕동계곡이 이어지고 깊이 들어갈수록 조용하지만 4~5km 정도 가면 차로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

상족암

경상남도 고성군 상족암 군립공원은 한국의 쥬라기공원이라 불러도 좋을 듯. 우리 나라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상족암은 바위가 밥상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다리 모양이 여러 개라 해서 ‘쌍족암’ 또는 ‘쌍발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82년 공룡발자국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부터. 상족암 부근 해안에는 6km에 걸쳐 수억년 전에 살았던 공룡의 발자국들이 나 있다. 더욱 가치있는 것은 2족 보행 공룡과 4족 보행 공룡이 함께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것. 발자국이 무수히 많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공룡의 낙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상족암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지만 인근의 촛대바위, 병풍바위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푸른 물결이 어우러져 한층 아름다움을 더한다. 상족암 일대는 몽돌해변과 은빛 모래해변이 있고 선녀들이 옥황상제에게 바칠 금옷을 짰다는 상족굴과 선녀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도 가까이에 있다. 또한 변산 채석강에 버금가는 풍광을 자랑하고 있으며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곳이다.

추천 맛집과 숙박
여관이나 호텔보다는 민박이 많다. 민박은 하이농협(0593-34-6061)으로 문의하면 된다.
대중 교통	자가운전
사천(삼천포)이나 고성까지 가는 것이 우선. 강남터미널에서 사천행 버스를 타고 사천에서 하차하면 사천에서는 덕명리행을, 고성에서는 월흥리행 버스를 갈아타고 상족암 군립공원에서 내리면 된다. 그러나 고성보다는 사천으로 가는 편이 빠르고 편한 방법이다.	마산 인터체인지에서 진주방면 2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오소에서 고성방면 14번 국도로 갈아탄다. 고성시내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1010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는 것이 상족암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남해안 고속도로 진주 인터체인지에서 사천(삼천포)을 거쳐 덕명리 상족암으로 이어지는 길도 편하게 가는 방법 중 하나다.

옥순봉, 구담봉, 제비봉 얼음골

구담봉과 옥순봉은 단양팔경의 하나로 충주호 관광유람선 관광의 진수로 꼽히고 있다. 구담봉은 절벽의 모양이 거북이를 닮았고 물 속의 바위에는 거북 무늬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옥순봉은 기암괴봉이 거대한 병풍을 두른 듯 펼쳐지는데 이 또한 절경 중의 절경이다.

제비봉은 충주호에서 약 8km 떨어진 단성면 장회리에 위치한 산으로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동남쪽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인다. 제비봉은 그 모습도 독특하지만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로 더욱 유명하다.

제비봉에서 얼음을 보려면 제비봉 기슭에서 산 위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한여름에 등산을 해도 별로 더운 줄 모르는데 이는 돌틈 사이에 언 얼음이 찬기운을 산 아래쪽으로 내려보내기 때문. 계곡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답고 작은 폭포와 맑고 깨끗한 물이 많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족 나들이 코스나 가벼운 등산 코스로도 그만이다. 제비봉 기슭에서 얼음골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추천 맛집과 숙박
먹거리도 다양하다. 조금 비싸지만 별미를 맛보고 싶다면 갈매기식당(0444-22-7378)이나 수원가든(0444-22-9290)의 흑염소전골을 권한다. 제비봉 얼음골에 있는 얼음골식당(0444-22-1102)이나 오학식당(0444-22-3313)의 도토리묵밥도 아주 맛있다. 단양 읍내 호텔이나 여관,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단양은 관광객이 많아 묵을 곳이 많은 편. 문의는 단양관광안내소(0444-22-1146)나 단양군 관광협의회(0444-423-5044)로 한다.
대중 교통	자가운전
단양은 교통이 편리한 편. 충주호로 가는 방법은 충주에 내려 다시 단양으로 가는 방법과 단양으로 바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아무래도 단양으로 직접 가는 것이 편하다.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단양행을 타고 신단양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갈아탄 뒤 충주호 선착장에 도착해 충주호 유람선을 타면 된다. 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단양행을 타고 단양에서 하차해 장회행 버스를 타거나 충주에서 내려 수산을 경유하는 신단양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장회에서 내리는 방법이 있다. 제비봉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신단양행 버스를 타고 신단양에서 내려 장회행 버스로 갈아타고 가다 장회나루 휴게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수안보휴게소 앞 삼거리에서 36번 국도를 따라 송계계곡 입구를 가로질러 달리면 단양으로 접근하는 길이다. 이 길을 계속 따라 용하구곡 입구와 수산을 지나 장회교를 건너면 바로 옥순봉과 구담봉, 제비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