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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승봉도
드라마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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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여름, KBS 2 TV에서 방영되었던 미니시리즈 ‘느낌’은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 우희진 등 신세대 스타들이 출연해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 갈등을 감각적인 화면에 담아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중 일곱 명의 젊은이가 한적한 섬으로 여행을 떠나고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고 환호성을 지르고 내달리는 장면이 나온다.여인의 고운 옥빛 치맛자락이 바람에 흩날리듯 펼쳐져 있는 해안선과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넓은 백사장, 시원하게 펼쳐진 바닷가를 옷자락을 휘날리며 맨발로 달리는 젊은이들. 경쾌한 음악이 맑은 하늘빛과 잘 어울려 화면을 보고 있던 이들의 가슴마저도 환하게 했던 그 장면의 촬영지가 바로 승봉도의 이일레해수욕장이다. 인천연안부두에서 서남향으로 약 50km 떨어진 승봉도는 섬의 모양이 봉황이 비약하는 모습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걸어서 2시간 정도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섬이지만 긴 세월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남대문, 촛대바위 등 갖가지 기암괴석들이 비경을 이루고 이일레해수욕장, 장골해수욕장 등 넓은 해안선을 가진 해수욕장도 여러 군데 지니고 있다. 선착장에서 20여 분 정도 걸어가면 찾을 수 있는 이일레해수욕장은 이 섬의 남쪽 해안에 있는 자연발생 해수욕장이다. 명사십리를 연상케 하는 길이 2.5km의 고운 은빛 백사장, 완만한 경사와 낮은 수심으로 간조 때도 갯벌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모래사장 뒤로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어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부근 장골해수욕장과도 이어진다.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소라도 따고 고깃배를 빌려 놀래미나 망둥어 낚시를 하는 재미도 만만치 않지만 그냥 바닷가에 앉아만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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