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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직지사-황악산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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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를 품고 있는 황악산은 김천 남산동에서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매곡면에 걸쳐 있는 산. 겉보기에는 완만하지만 산세가 은근히 험하다. 골이 깊어 곳곳에 계곡이 있고 계곡물은 등산객의 더위를 식혀준다. 직지사까지만 오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직지사를 지난 뒤에는 인적이 드물다. 황악산 정상에 오르면 강물처럼 펼쳐지는 소백산맥의 산줄기를 굽어볼 수 있다. 남산동의 과하천은 중국의 과하천과 물맛이 같아 과하천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유명한 민속주의 하나인 김천 과하주는 이곳의 맑은 물로 빚은 술이다. 직지사는 신라 418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오는데,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기도 전에 터를 닦은 셈이다. 직지사는 고려시대에 사세가 크게 확장되었다가 조선시대에는 사세가 기울었고 시대적 변천을 거치면서 여러 차례 중건되었다. 새로 지어져 옛 사찰의 멋을 느끼기는 어려워졌지만 비로전 안을 들여다보면 직지사의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비로전은 천불상을 안치하고 있어 천불전이라고도 불리는데 법당 하나 가득 앉아 있는 불상들 속에 고추를 내놓은 탄생불이 하나 서 있다. 법당에 들어설 때 이 불상을 가장 먼저 보게 되면 아들을 낳는다는 말이 있어 법당 안에서는 간절한 마음으로 득남을 기원하고 있는 아낙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직지사의 또다른 볼거리의 하나는 96년 3월에 문을 연 성보박물관이다. 경내 한가운데를 차지한 ㄱ자 모양의 이 박물관에는 직지사의 유물뿐 아니라 직지사가 관할하던 말사의 유물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조각이 뛰어난 목조보살상 등 볼 만한 전시물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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