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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진부령계곡-제추골-건봉사-대진항-통일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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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은 한계령이나 미시령보다 고개 넘기도 수월하고 찾는 이들도 적어 한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 진부령 고개를 넘어서면서부터 진부령계곡이 이어진다. 계곡 초입은 도로변에서 밑으로 내려가 있어 접근이 어려우므로 계곡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류로 한참 내려가야 한다. 가는 도중에 제추교를 넘어서면 길 건너편에 ‘제추골쉼터’라는 음식점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제추골이다.제추골은 그다지 눈에 띄는 곳이 아니어서 주변 사람들만 간간이 찾아드는 계곡이지만 의외로 청정비경이 숨어 있는 명소. 향로봉 정상에서 쏟아지는 맑은 계류가 기암괴석 사이로 흘러내리는 소리가 시원스럽다. 이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취사는 금지돼 있다. 그러나 제추골쉼터에서 음식을 시키면 그 옆에서 야영이 가능하다. 제추골을 지나 고성군 거진으로 가다보면 금강산 건봉사가 나온다. 건봉사는 한때 설악산의 신흥사와 백담사, 양양 낙산사를 말사로 거느렸을 만큼 거대했던 사찰. 스리랑카 캔시시와 건봉사에만 봉안돼 있다는 부처의 치아와 진신사리를 보는 즐거움이 있지만 다리가 4개인 불이문에는 한국전쟁 때 생긴 총탄자국이 뚜렷해 분단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예전에는 민간인 통제구역이었으나 지난 88년 건봉사로 출입하는 길만 해제돼 지금은 출입이 자유롭다. 건봉사 주변으로도 역시 맑은 계곡이 흐르고 있지만 수풀이 우거져 쉬어가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다. 이곳을 둘러보고 시간이 남는다면 지척에 있는 통일전망대와 왕곡마을, 청간정, 청학정 등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화진포해수욕장과 대진항이 가까워 바다여행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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