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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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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의 청량산은 기암괴봉과 크고 작은 폭포로 어우러진 작지만 매력적인 산이다. 장인봉을 비롯해 경일봉, 금탑봉, 선학봉, 연화봉, 야학봉, 자란봉, 연적봉, 자소봉, 탁필봉, 탁립봉, 축융봉 등 12봉우리가 바위병풍을 두른 듯 산 위에 솟아 있다. 청량산 모습에 흠뻑 빠져 등산로를 따라 40여 분 정도 오르다 보면 괴봉 밑에 청아하게 자리잡은 청량사가 보이고 청량사 바로 앞에 산꾼의 집이 있다. 산꾼의 집은 등산객들이 오가며 들러 가볍게 약초차를 마시며 쉬어가는 곳. 당귀, 산수유, 진피, 두충, 황기차가 난로 위에서 내내 끓고 있어 산행에 지친 등산객들이 언제든 따뜻한 차 한잔을 맛볼 수 있다. 차값은 따로 받지 않고 그저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성의껏 내면 그만. 단 마신 찻잔은 직접 씻어야 한다.
주인 이대실씨(55)가 청량산에 흠뻑 반해 이곳에 터를 잡은 지는 벌써 10년 째. 찻집 안에 도자기 작업실을 차려놓고 도자기도 굽고 원하는 이들에게 직접 제작한 붓글씨나 달마그림을 선사하기도 한다. 산사람이 다 된 그와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산에 얽힌 애정, 인생 얘기 등을 나누면 청량산의 정취가 한결 따스하게 느껴진다. 내려오는 길에는 봉화의 오전과 두내 약수탕을 들러 안동 하회마을도 들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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