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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천은사-지리산 심원계곡-달궁계곡-실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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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마을은 지리산 깊은 산골짜기 해발 750m 높이에 자리잡은 하늘 아래 첫동네 오지마을이다. 그러나 여름 한철은 마을 한복판으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에 한여름의 추억을 풀어 놓으려는 피서객들로 북적인다.심원계곡은 지리산 영봉의 하나인 반야봉과 신성한 제단으로 모셔지는 노고단, 종석대와 만복대의 네 거봉들이 물줄기를 한 곳으로 모아 내리는 곳이다. 계곡은 사방이 숲으로 원시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이 곳은 수종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한국의 자생식물 연구의 현장이기도 하다. 고원지대라 한여름에도 모기 구경을 할 수가 없고 마을을 가로지르는 계곡 물은 발을 담그면 시릴 정도다. 계곡물은 차고 맑을 뿐만 아니라 힘차 밤이면 계곡 물소리가 폭포수처럼 들린다. 청량한 물소리와 함께 선선한 여름밤의 별을 헤는 추억은 심원계곡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이 마을은 아홉 가구가 모여사는 작은 산골 마을. 대부분이 민박과 음식점을 운영하고 지리산의 약초와 약수를 채취하며 살아간다. 집집마다 차고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송어를 양식하고 있어 싱싱한 송어회를 맛볼 수 있다. 지리산 일주도로를 따라 지리산의 고찰들을 둘러보는 것도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일정이 촉박해 일주를 할 수 없더라도 심원마을의 양쪽 길을 따라 있는 신라시대 고찰에는 반드시 들를 것을 권한다. 아름다운 전설과 역사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구례에서 심원마을로 오르는 길에는 통일신라시대 인도의 승려가 창건하였다는 천은사가 있다. 옛이름은 감로사로 이곳에 솟던 샘물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절 입구에서 감로수라고 이름붙인 약수를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신라시대의 신선한 샘물로 일컬어진 감로수는 아니다. 심원마을에서 남원 쪽으로 6km 정도 내려가면 심원계곡 물줄기가 이어지는 달궁계곡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산내까지 내려가면 신라 구산선문 중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는 실상사가 자리하고 있다. 실상사에는 민간신앙과 결합된 재미있는 표정의 돌장승들을 여러 기 볼 수 있다. 천은사가 통일신라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의 사찰이라면 실상사는 신라가 기울어지면서 새시대의 사상이 싹트던 시기의 사찰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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