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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여은돌해수욕장-파도리-서산-개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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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의 천리포, 만리포 해수욕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 곳으로 해마다 바캉스철이 되면 몸살을 앓는다. 널리 알려진 만큼 바캉스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바가지를 쓰기 일쑤다. 그러나 태안반도의 그리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을 찾으면 비교적 한가롭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만리포해수욕장보다 아래쪽에 위치한 여은돌해수욕장은 이름처럼 잘고 까만 자갈돌들이 해변에 깔려 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간이 화장실, 샤워실 등의 시설이 들어서고 주차장도 따로 마련된다. 야영을 하려면 텐트 하나에 1만원의 자리값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는 샤워장, 식수, 전기 사용료가 모두 포함돼 있어 다른 요금은 낼 필요가 없다. 민박도 사람 수에 관계없이 3만원에서 3만5천원 선. 가까운 만리포에서 성수기 민박 요금이 10만원∼15만원을 호가할 때도 민박비를 올려받는 일은 없다. 여은돌 해수욕장의 모든 시설과 요금 관리를 마을 이장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여은돌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시골도로를 따라 5km 정도 내려가면 해변으로 밀려드는 파도 소리가 특히 아름다운 파도리가 있다. 파도리에도 해수욕장은 있지만 파도리를 추억하게 만드는 것은 곱고 영롱한 ‘해옥’이다. 파도에 밀려 둥글게 깎인 조약돌을 염색 가공해 만든 ‘해옥’은 발명특허까지 받은 파도리의 특산품. 태안반도는 삼국시대부터 중국으로 진출하는 역사 깊은 무역항이었기에 나라를 대표하는 각종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태안 마애삼존불을 비롯해 일명 ‘백제의 미소’라 불리우는 서산마애삼존불도 볼 수 있다. 서산마애삼존불 가는 길에 만나는 용현계곡은 한나절 가족 물놀이 장소로도 적합하다. 계곡을 따라 더 올라가면 반듯한 5층석탑이 남아 있는 보원사 절터를 구경할 수 있고 해미로 나가면 푸르고 드넓은 목장을 지나 시원한 소나무숲 속에 자리하고 있는 개심사가 있다. 반도 끝자락에서 피서를 즐겼다면 돌아 나오는 길은 코스를 잘 잡아 훌륭한 답사 여행을 겸할 수도 있다. 서산마애삼존불, 보원사터, 해미읍성, 개심사 순서로 돌면 하루 코스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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