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98바캉스특집]

인제

필례약수-하추리계곡-점봉산-용수골

동해에서 한계령을 넘을 때나 홍천에서 동해로 가는 지름길을 이용할 때 고개 밑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필례약수’라는 푯말이다. 예전에는 좁은 비포장길이어서 차로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길이 뚫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약수터로 동해로 가는 여행길에 들러 하루쯤 쉬어가면 좋다.

필례약수터 주변으로도 맑은 계류가 흐르지만 야영을 하기에는 적합치 않으므로 주변 산장에 짐을 푸는 것이 편하다. 필례약수는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고 숙취에도 아주 좋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철분이 함유돼 있어 비린맛이 난다. 갈길이 바쁘지 않다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약수터 주변에서 느긋하게 휴양을 즐길 수도 있다.

필례약수에서 현리로 내려오는 길에도 계곡을 만날 수 있는데 닥박구미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는 길에 하추리계곡이 있다. 닥박구미와 소물앙골 물이 합쳐친 것이 하추리계곡. 깨끗한 자갈과 모래가 섞인 계곡물은 수심도 얕아 가족 물놀이 장소로 좋다. 하추리계곡에서 쉬려면 청소비(어른 3천원, 어린이 1천5백원)를 내야 한다.

하추리계곡에서 귀둔리와 점봉산이라는 푯말을 따라 들어가면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용수골을 찾을 수 있다. 점봉산 옆으로 용수골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데 찾는 사람이 드물어 한적하다.

추천 맛집과 숙박	가 는 길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은 산나물 천국으로 알려진 점봉산쉼터(0365-461-1858/10% 할인). 얼레지, 산두릅, 취나물 등 각종 산나물을 맛볼 수 있고 나물과 머루로 담근 장아찌도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다. 산채비빔밥(5천원)과 산채정식(1만원)도 풍성하게 차려내고 원하는 이들에게 산채를 포장해 팔기도 한다. 숙박은 통나무로 지은 민박집 필례산장(0365-461-5959/3만원)을 이용하면 된다. 샤워실이 완비돼 있고 취사가 가능하며 약초차도 맛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이 밸리하우스. 계곡 바로 곁에 자리잡고 있어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고 야영도 할 수 있다. 하추리계곡에는 2곳의 민박집이 있지만 용수골에는 따로 숙박할 곳이 없다. 용수골 가는 길에 솔밭막국수(0365-461-6664) 집에 들러 막국수 한그릇을 맛보는 것도 좋다.
대중 교통	자가운전
필례약수까지는 인제에서 쌍다리행 시내버스가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하추리계곡까지는 인제에서 출발하는 하추리행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용수골은 현리에서 귀둔리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면 된다.	오색약수에서 한계령으로 넘어가기 전에 좌회전하면 필례약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필례약수를 거쳐 닥박구미에서 우회전하면 하추리계곡이 나오는데 계속 직진해 귀둔리, 점봉산 표시를 따라 좌회전하면 귀둔리를 지나 용수골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