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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호/2002.03.07
 

“노는 무대 정치판으로 옮겨볼까”

“그대여, 비가 내려 외로운 날에 짬뽕을 먹자/ 그대는 삼선짬뽕 나는 곱빼기 짬뽕….”

이런 황당한 가사의 노래를 들고 나와 열창하던 ‘이상한’ 밴드가 있었다. 배우 황신혜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황당하고 신비롭고 혜성 같은 밴드’라는 뜻의 ‘황신혜 밴드’. 가볍고 단순한 ‘즐김의 음악’으로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이 밴드의 멤버 조윤석씨(37)가 최근 마포구 구의원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음악 활동과 아울러 문화 기획, 글쓰기, 잡지 편집 작업을 전방위적으로 병행해 오면서 세속적 의미의 ‘출세’에 무관심하던 그가 어떻게 (나이 지긋한 지역 유지들이 주로 하는) 구의원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됐을까.

“예술을 모르고, 예술가들을 ‘딴따라’ 취급하는 사회가 싫어 뉴욕의 소호 같은 데 가서 살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 홍대 앞을 뉴욕같이 만들어버리자는 결심을 하게 됐죠. 홍대 앞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의 거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선 ‘정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라는 심리적 장벽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결국 정치란 사람들과 관계하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얼마 전 음악하는 후배의 결혼식 주례를 섰어요. 홍대 앞이 ‘제2의 고향’인 젊은 ‘문화적 주민’들에겐 제가 맏형인 셈이죠. 그래서 어깨가 무거워요.”

‘이번에 안 되면 될 때까지 계속 출마하겠다’는 조씨. 마포구 서교동 주민들 모두 각자 좋아하는 일 하면서 먹고사는 걱정 안 해도 되는 ‘행복한’ 내일을 꿈꾼다는 그의 착한 ‘공상’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